세상에는 기획자, 개발자, 그리고 기발자가 있다
어떻게 일의 경계 없이 일할 수 있나요?
2023년 12월 1일 오늘의집

올해 오늘의집은 일하는 과정에서 주변에 영감이 되는 모습을 보여준 동료를 추천받아 선정하는 '2023 HOME TEAM MVP Awards'를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려 300명에 가까운 팀원들이 자신의 동료를 추천했는데요. 그중 기획과 개발자를 합친 ‘기발자’라는 신조어로 여러 명의 추천을 받은 팀원이 있습니다. 기획자이자 개발자라니! 어떻게 일하면 동료들로부터 이런 별명으로 불릴 수 있을까요? '기발자'로 불리는 개발자 Wood 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Wood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오늘의집 글로벌 프로덕트를 개발하고 있는 Wood입니다. 입사한지는 벌써 1년 반이 넘었네요.

Q. ‘기발자’라는 별명으로 MVP Awards 추천을 받았어요. 도대체 어떻게 일을 하면 그런 별명을 얻을 수 있는 거죠?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웃음) 그냥 제가 개발하고 있는 프로덕트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고,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팀에 제안했어요. 어떻게 보면 귀찮을 법도 한데 동료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신 덕분인 것 같아요.

Q. 그동안 주로 어떤 의견들을 냈는지 궁금해요. 

앞으로 우리 서비스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을지 제가 고민했던 부분을 PO 분들께 공유하기도 하고, 어떤 순서로 기능이 개발되는 게 좋을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어요. 글로벌 프로덕트 초기에는 최소한의 기능으로 신규 국가를 테스트 하다보니 한국 프로덕트처럼 모든 기능이 들어가 있지는 않았거든요. 

예를 들어 ▲사진 확대 기능이 먼저 도입되었으면 좋겠다고 하거나 ▲앱 내 버튼 위치가 불편하게 느껴져 UX/UI 관점에서의 의견을 드린다거나 등 제가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느끼는 지점들에 대해서 그때 그때 의견을 냈어요. 

Q. 의견을 듣는 팀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진지하게 고민하고 반영해 주세요. 앞서 언급 드렸던 사진 확대 기능도 제가 직접 프로덕트를 사용해 보고 느낀 불편함이라 팀에 여러 차례 의견을 냈는데요. iOS 엔지니어인 Minsu 님이 이 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리소스를 빠르게 산정해 주셨고, 본인이 해야 하는 과업 사이에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반영해 주셨어요. 이후에 유저로부터 사진 확대 기능을 추가해달라는 요청이 실제로 있었고, 릴리즈 이후 UX Research에서 해당 기능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답하는 유저를 볼 수 있었어요.

Q. 의견을 낼 때 고민한 적은 없었나요? 

‘다들 바쁜데, 내가 엔지니어라는 역할을 넘어 팀에 노이즈를 만들어 내나’ 라는 고민을 했던 적이 있거든요. 그때 프로덕트 디자이너 Lain 님께 “제가 Lain 님께 너무 많은 의견을 내는 같아요”라고 하니 오히려 이렇게 말해주는 게 너무 좋다고 대답해 주셔서 ‘아 앞으로도 이런 이야기를 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 Editor’s Comment: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발견한 사실 하나. Wood 님께 “이런 의견을 말해주는 게 너무 좋다”고 말한 Lain 님은 아래와 같은 사유와 함께 Wood 님을 MVP Awards 후보로 추천해 주셨다. 말로만 괜찮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 정말 진심으로 열린 마음을 갖고 일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 :)

Q. 이전 직장에서도 그렇게 일하는 편이었어요? 

이전 직장에서는 그러지 않았어요. 오늘의집 이전에는 대기업의 연구소, 빅테크 기업, 블록체인 회사를 경험해 왔는데요. 아무래도 내가 유저에게 미치는 임팩트가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는 업무라 그랬는지 오늘의집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에요. 결국은 스스로 내가 서비스의 가치에 얼마만큼 공감을 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Q. 오늘의집에서 느끼는 서비스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오늘의집에 합류하기 이전에 유저로서 이 서비스가 주는 ‘영감’을 경험해 봤어요. 제가 자취를 하게 되면서 오늘의집을 쓰기 시작했거든요. 자취가 처음이라 가구를 사본 적도 없었고, 인테리어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어요. 

그런데 오늘의집에서 다른 사람들의 공간을 보고 영감을 받은 덕분에, 큰 금액을 들이지 않고 아주 작은 자취방을 꽤 예쁘게 꾸밀 수가 있었어요. 인스타그램 팔로우가 몇 십만 명 있는 유명한 인테리어 계정에서 저의 공간을 공유해도 되겠냐고 DM을 하기도 했어요. 

▲ 유명 인테리어 계정에 올라왔던 Wood 님 자취방

Q. 한 명의 유저로서 서비스가 만드는 임팩트에 공감한 거네요.  

그 공감을 가지고 오늘의집에 들어왔고, 입사하고 나서는 내가 만드는 서비스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어요. 제가 오늘의집을 써보면서 공간의 변화를 느꼈잖아요. 이 변화를 더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그러다 보니 어떻게 해야 이 서비스가 더 잘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고, 내가 서비스를 이용해 보면서 드는 생각을 팀에 공유하면 프로덕트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이런 생각의 흐름 덕분에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계속 쓰고 의견을 제안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어떤 노력을 하기보다는 그 모든 과정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워 보여요.

내가 만드는 서비스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임팩트를 미칠 수 있음을 알고, 그래서 이 서비스가 더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면 굳이 일로 생각 안 해도 틈틈이 계속 써보게 되는 것 같아요. 

억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유저의 관점에서 더 생각을 하게 되고, 아이디어도 더 잘 떠오르고,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게 되더라고요. 저도 제가 이렇게 오너십이 생길 줄 몰랐어요. (웃음)

Q. 기발자의 마인드를 가질 수 있는 Wood 님만의 꿀팁이 있을까요? 

꿀팁이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서비스의 실제 유저가 되어서 철저하게 유저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거예요. 그럼 제가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불편하게 느껴져서 고쳐졌으면 하는  것들이 보이고, 자연스럽게 팀에 제안하고 싶어지더라고요.

또 하나는 고객의 목소리와 유저 지표에 관심을 갖는 거예요. 실제 고객의 니즈나 행동 양상을 보면 자연스레 ‘지금 고객에게 어떤 게 가장 필요할까’를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느끼는 불편함과 실제 유저가 느끼는 것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으니 다시 한번 객관적으로 확인해 볼 수도 있고요.

물론 모든 개발자가 이렇게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사람마다 성향과 강점이 다르고, 프로덕트의 방향성에 큰 관심이 없어도 충분히 엔지니어링적으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으니까요. 

Q. 글로벌 프로덕트에 대한 얘기도 빠질 수 없죠. 요즘 어떤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나요.  

일본, 인도네시아, 미국 등에 따로 론칭했던 글로벌 버전의 앱을 한국 서비스와 통합하고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SNS를 보면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하나의 서비스에서 영감을 얻고, 대화를 나누고,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잖아요. 오늘의집도 글로벌한 하나의 서비스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Q. 글로벌 프로덕트 초기부터 함께하셨는데 일하면서 통했다! 싶었던 순간이 있나요?

구독자가 백만 명이 넘는 일본 유튜버가 자신의 채널에 오늘의집을 소개한 적이 있어요. 인테리어 전문가가 아닌 보통 사람들의 집 사진을 보면서 나의 집은 어떻게 꾸밀지 고민하고, 상품을 클릭하여 정보를 얻는다는 언급을 해줬을 때 ‘해외에서도 우리 서비스가 통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뿌듯하고 신기했어요. (유튜브 링크)

Q. 마지막으로 엔지니어로서 Wood 님이 생각하는 글로벌 프로덕트의 미래에 대해 듣고 싶어요. 

한국에서는 오늘의집이 너무나 익숙하고도 당연한 서비스지만, 글로벌에서는 콘텐츠-커머스-커뮤니티가 연결된 3C 서비스를 잘하는 회사를 보기가 어려워요. 그렇기에 오늘의집이 가진 가치가 충분히 다른 나라에도 잘 전달될 거라 생각해요. 

집이라는 공간은 어느 나라를 가도 있지만, 그 공간을 꾸미는 방식과 형태는 국가별로 굉장히 달라요. 일본은 우리나라와 주거 형태가 굉장히 비슷한 반면에 미국은 아파트, 단독주택 등 그 유형과 구조가 굉장히 다양하죠. 인도네시아는 집을 직접 짓는 사람들도 많아요. 이처럼 공간에 대한 ‘다름’이 많은 만큼 오늘의집이 줄 수 있는 영감의 범위가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많은 전 세계 유저를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조용한 퇴사'라는 말이 신조어를 넘어 일상에 자리 잡은 요즘, 경계를 두지 않고 일하는 것의 의미를 새삼 돌아봅니다. 누군가는 적극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며 ‘굳이 그렇게까지?’라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을 일을 하며 동료들과 함께 보냅니다.

그 긴 시간이 얼른 지나가길 기다리며 보내는 것과 동료들과 함께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만들어 간다는 마음으로 보내는 것. 선택은 개인에게 달려있지만, 어쩌면 나의 하루를 더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은 생각보다 더 가까운 곳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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