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은 회사 홈페이지를 이렇게 개선했어요.
오늘의집에서 바텀업(Bottom-up)으로 일하는 방법
2020년 11월 18일 디어

지난 7월, 오늘의집(버킷플레이스) 회사 홈페이지가 드디어 새 단장을 했습니다. 작년 12월 말부터 장장 7개월 여간의 기간 동안 TF의 팀원들과 함께 열심히 달려 이루어낸 결과물이기도 했는데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오늘의집만의 가치와 문화를 이 공간에 담아내기 위해 어떤 고민들을 했는지 진행 과정들을 글로 풀어내 보려 합니다.



회사의 홈페이지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회사 브랜드를 구축하고 마케팅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핵심 가치나 비전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지원자의 입장에서는 지원하고 싶은 회사의 채용 정보나 조직문화를 알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잠재 지원자의 경우 지원하기 전 평균 2개의 회사 사이트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방문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참조 링크) 마침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오늘의집에서는 주요 과업인 채용과 관련된 채널 중 하나인 회사 홈페이지를 개선하기로 하였고, 피플앤컬처팀과 프로덕트팀이 협업하여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TF의 탄생

입사하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뭐에요?

지난해 크리스마스 무렵 우연히 각 파트 우연히 각 파트 담당자분들(피플앤컬처팀 리크루터, 개발자, 디자이너)과 점심 식사를 하던 중 들었던 이 질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짧은 질문에 많은 대답이 떠올랐지만 우선순위나 시간의 제약 없이 바로 진행이 가능한, 재밌게 할 수 있는 프로젝트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개인적으로 입사하기 전 홈페이지에 대한 부분이 아쉬웠기 때문에 회사 사이트를 개선하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대답에 각 당담자분들도 공감하며 최근에 배너를 추가하면서 오래된 스크립트를 수정했는데 홈페이지에 예상하지 못한 오류가 생겨 수습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했고, 채용 관련 내용 역시 새로 추가하거나 수정하고 싶을 때 매번 개발자분들께 요청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답변을 주셨죠.
이렇게 서로 의견을 주고받다 보니 하고 싶은 일에서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현재 겪고 있는 문제점들과 함께 TF를 꾸려서 사이트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는 내용을 PO를 맡고 계셨던 미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후, 반나절 만에 버킷홈페이지_리뉴얼 TF가 만들어졌습니다. 😉

문제정의

개선 전 버킷플레이스 사이트

기존 오늘의집 회사 홈페이지는 외부 솔루션 툴인 워드프레스를 이용하여 만든 사이트였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메뉴나 기능들이 하나씩 추가되었고, 스크립트는 점점 누더기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급기야 최근에는 롤링 배너가 의도대로 잘 돌아가지 않는 경지에 이르렀는데, 처음에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디자이너도 이유를 알 수 없었고 개발자에게 문의해도 방법이 없었습니다. 기술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셈입니다.
기술적인 문제 외에도 사이트 개설 이후 한 번도 개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의 오늘의집 정체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 톤 앤 매너 또한 재정립할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주요 사항들을 기반으로 문제를 정의하였습니다.

  • 워드프레스의 오래된 테마 문제로 업데이트 및 유지 보수가 사실상 불가능
  • 피플앤컬처팀에서 채용 관련 내용을 새로 추가하거나 수정하고 싶을 때마다 담당자에게 요청을 해야 하는 이슈
  • 현재 오늘의집과 맞지 않는 톤 앤 매너
  • 브랜드 스토리 및 핵심 가치 등 오늘의집만의 정체성 확립 필요
  • 기술 블로그 및 회사 문화 관련 글이 여러 채널에 흩어져 있는 문제

이렇게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명확했기 때문에 목표를 도출하는 과정도 순조롭게 이어졌습니다.
기술적으로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야 하며, 좋은 인재의 채용과 내부 구성원들을 위한 External & Internal 브랜딩 개선을 목표로 세부 내용들을 정리해 나갔습니다.

개선 과정

본격적인 개선 작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컨셉을 잘 정의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내부 구성원과 지원자들의 피드백을 수집하여 오늘의집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기존 사이트에서 잘 드러내고 있는 점 등을 파악하는 단계를 거쳤습니다.

구성원들과 지원자들에게 받은 인상깊었던 피드백

그리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TF 논의 후 사이트의 컨셉을 정의하였습니다.

오늘의집이 가고자 하는 명확한 목표를 공유하고, 서비스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돕고,
능력이 탁월한 동료가 있음을 알리는 채널 Employer Branding!

1. 핵심가치 재정립 & 기획하기

정해진 컨셉을 유지하면서 사이트의 전체적인 흐름을 오늘의집 서비스의 '온라인 집들이'와 동일한 경험을 줄 수 있도록 기획, 디자인도 그에 맞게 녹여내 보기로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온라인 집들이'를 통해 집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한 사람의 취향과 삶을 알 수 있듯이, 버킷플레이스 홈페이지도 회사와 동료에 대해서 잘 알아 갈 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채널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먼저 사이트의 구조를 정한 후 핵심 가치, 비전과 같은 주요 내용은 피플앤컬처팀에서 PR 팀과 논의 하여 현재 방향성에 맞는 내용으로 재정립하는 단계를 거쳤습니다. 그 외에도 기존 사이트에서 혼재되어 있는 콘텐츠들을 다듬은 뒤 이를 바탕으로 와이어 프레임을 만들었고, 이렇게 정해진 주요 콘텐츠 내용과 와이어 프레임은 TF 구성원들과 PR 팀의 피드백을 통해 빠르게 의사 결정을 하여 완성도를 높여 나갔습니다.

초반에 미나님과 함께 작성했던 와이어프레임

2. 디자인 방향성 정하기

디자인을 하면서 가장 고민이 되었던 것은 오늘의집만의 정체성을 어떻게 차별화하여 보여줄 수 있을지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동시에 기존 오늘의집 서비스의 브랜딩 요소를 회사 사이트에도 그대로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도 필요했습니다.
결국 여러 차례의 논의 끝에 서비스 브랜딩과는 별개로 '버킷플레이스'만의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고 #People #Professional #Clear와 같은 키워드를 정한 후 무드 보드를 통해 디자인 방향성을 정의하게 되었습니다.

정해진 디자인 키워드로 완성된 무드모드

3. 운영 이슈를 고려한 개발 스펙 정하기

초반 논의 시에는 개발 스펙을 확정하기가 어려울 만큼 의견이 나뉘었습니다.

  1. 워드프레스 같은 솔루션을 이용하면 빠르게 개선이 가능하고 운영이 용이한 장점이 있지만 필요하지 않은 기능들이 너무 많이 포함되어 있고 자유도가 낮은 점이 단점이 있다.
  2. 브랜딩 개선을 목표로 한다면 직접 개발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TF 구성원들이 회사의 성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과업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라 개발 리소스를 그만큼 사용하기가 부담스럽다.

결국 가장 중요한 요구 사항으로 돌아가서 '누가, 어떻게, 얼마나 사용하고 주로 사용할 기능은 무엇 일지'에 대해 고민해 보았습니다.

  • 채용, 사람들, 블로그 관련 내용은 피플앤컬처팀에서 운영한다.
  • 그 외 나머지 영역은 디자인팀과 개발팀에서 유지 보수한다.

용도에 따라 주 사용자를 명확하게 구분해 보니 주기적으로 업데이트가 필요한 페이지는 솔루션을 사용하고, 그렇지 않은 페이지의 경우 직접 개발을 하는 방식으로 선택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의 경우 개발팀의 제안으로 디자인 커스텀이 비교적 자유롭고, 비 개발자 직군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GatsbyJS 솔루션을 도입하여 구현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사이트 내에서 지표를 나타내는 영역이나 채용 등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필요한 영역은 개발자에게 요청할 필요 없이 담당자가 직접 어드민 페이지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습니다.

주요 개선 포인트

오늘의집 온라인 집들이를 보는 것처럼

지원자로 하여금 채용 관련 내용은 물론 서비스와 회사에 대한 모든 정보를 해당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었으면 했고, 회사 홈페이지에 담긴 내용을 보고 '일 하고 싶은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설계하였습니다.

사람들

'최고의 복지는 좋은 동료'라는 말처럼 오늘의집의 큰 장점 중 하나인 팀원들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사람들> 페이지를 개선하면서 모든 팀원의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는 작업도 같이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팀원들의 특징이 잘 드러나면서, 톤 앤 매너에 맞게 운영이 가능 해졌습니다.


촬영된 사진은 신규 입사자 & 생일자 소개에 활용하거나 사원증, 네임택 등 다양한 Internal 브랜딩에도 활용하여 오늘의집의 장기적인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채널

사이트 자체가 정적인 채널이 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었으면 했기 때문에 콘텐츠의 배치와 인터랙션도 동적인 느낌을 주려고 했습니다. 또한 분리되어 있었던 기술 블로그를 하나로 통합하여 개발, 디자인 관련 경험을 함께 공유하는 채널로 개선하였습니다.

반가운 피드백

개선 이후 후보자 분들과 입사한 분들께 다양한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신경 썼던 부분들을 알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마치며

진행하고 있던 프로젝트와 병행 하면서 배포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졌지만 TF 인원 모두가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작업한 덕분에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고, 피플앤컬처팀과 협업하여 채용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핵심가치를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방향성을 함께 되짚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잘 맞는 동료들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여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TF가 결성 되었고, 나누었던 대화들이 그냥 대화로만 남지 않고 이렇게 뿌듯한 결과물로 남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만족도가 높았던 프로젝트였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오늘의집 서비스 외에도 회사의 비전이나 조직 문화에도 관심을 주셨던 분들이 많았는데요. 이 공간에 담긴 오늘의집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들이 충분히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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