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수정 필요) MD 꽃길만 걷자, 로드의 홈데코 외길인생
“티몬도 오늘의집도 수평적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2020년 7월 8일 오늘의집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처음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의집 커머스팀의 MD 로드입니다. 2016년도 8월에 합류해서 곧 2년이 돼가네요. 커머스 서비스를 처음 붙일 때 합류하게 되었고, 커머스 런칭부터 지금까지 오늘의집 성장에 깊이 관여하며 함께하고 있습니다. 경력직 채용 면접을 하는 것 같아서 두근거리네요. 성실하고 솔직하고 충실한 답변 약속드리겠습니다.

Q. 오늘의집에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나요?
A. 그 얘기를 하려면 전 직장이었던 티몬 시절의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네요. 티몬, 그때는 티켓몬스터였던 회사에 2011년도 11월에 입사했습니다. 정말 전쟁터 같았던 소셜커머스 초창기에 입사해 온라인 MD, 그중에서도 홈데코 카테고리의 버티컬 MD로 계속 근무했습니다. 사실 입사할 때 홈데코 카테고리를 원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MD로 지원하는 지원자들의 대부분은 패션이나 의류를 하고 싶어 해요. 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면접 당시 면접관으로 들어오셨던 홈데코 팀장님께서 저를 홈데코로 배정을 해주셨어요. 돌이켜보면 그때 홈데코로 배정해 주셔서 지금까지 재미있게 업무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일하다 보니 제 개인적인 성격, 성향이랑 홈데코라는 카테고리가 잘 맞더라고요. 제가 좀 꼼꼼하고 디테일한 걸 보려는 면이 있는데 이런 점이 홈데코 MD로써 굉장히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다시 티몬 이야기로 돌아와, 매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던 소셜커머스에서 리빙&라이프 시장은 사회적으로 더 많은 관심과 성장을 함께 했고, 자연스레 시장의 흐름을 남들보다는 좀 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타이밍이 너무 좋았죠.

5년째 되던 해인 2016년도에 이직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티몬이라는 정말 좋은 회사에 있으면서도 갈증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성장하고 좀 더 큰 회사가 되다 보니 점점 더 업무가 정형화되고 똑같고 반복적인 업무를 하게 되더라고요. 좋게 말하면 늘 같은 업무의 흐름 속에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고 표현할 순 있겠지만 젊은 나이인 저에게 아직은 업무의 안정감을 느낄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인에 이력서를 올렸고, 헤드헌터를 통해 오늘의집을 소개받아 면접을 진행했었죠. (물론, 오늘의집에서만 오퍼가 들어온 건 아닙니다. 오픈마켓과 홈쇼핑, 이렇게 두 군데 정도에서 오퍼가 들어왔었습니다.)

첫 면접은 사실 보편적인 면접은 아니고 굉장히 캐주얼한 면접이었습니다. 카페에서 남자 넷이 모여서 2~3시간 수다를 떨었거든요. 시장에 대한 얘기, 서비스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가는 거예요. 동종 업계에서 일하는 업계 동료로서 서로가 가지고 있는 인사이트나 궁금한 점을 이야기한다는 게 굉장히 즐거웠어요. 면접이 아닌,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수다를 떤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화만으로도 이 사람들이 하고 있고, 그리고 앞으로 하려는 서비스에 굉장한 흥미를 갖게 되었고, 함께 재미있게 일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서더라고요. 더불어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3번의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면접에서 제이님이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어요. “합불을 떠나서 로드님과 관계를 이어나가도 될까요?” 순간, ‘2~3시간을 3번 봤는데 내가 매력이 없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언제든지 좋다는 모범답안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이님이 이래도 올래? 하고 찔러봤던 것 같아요. 하하

Q. 아까 다른 곳에서도 오퍼가 들어왔다고 하셨는데, 연봉이나 복지, 회사의 네임밸류도 상당히 중요한데 오늘의집을 선택한 이유를 좀 더 들어볼 수 있을까요?
A. 우선, 이직을 결심할 때 연봉이 목적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꼭 대기업을 고집하지는 않았습니다. 흥미롭게도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오늘의집 통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5년간 몸담고 있었던 티몬도 스타트업이지만 회사 내에서 스타트업이라는 워딩을 쓰진 않았거든요. 워낙에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에 스타트업이라는 타이틀을 쓰지 못할 만큼 큰 회사가 되어버린 거죠.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으니 지인들께 많이 물어보고, 찾아봤던 것 같아요.

대부분 “복지 無” “정시퇴근 無” “인센티브 無” 등등 좋지 않은 평가들이었어요. 그때 저에게 올바른 방향성을 알려주신 분이 현 잔디 대표로 계시는 김대현 대표님이셨어요. “회사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만을 판단해라, 복지와 연봉은 당연히 대기업과 비교한다면 열악할 수밖에 없다, 네가 하고 싶은 일과 그 회사의 사업모델이 맞아야 한다. 단순 매너리즘에 빠져 도피성 이직을 결정해선 안 된다. 네가 즐길 수 있다면 도전해봐라.” 이야기를 하다 보니 더욱더 이직에 대한 확신이 선명해졌죠. 돈을 원했다면 당연히 대기업을 갔을 거예요. 하지만 저에게는 업무의 재미가 제일 우선순위였어요. 그러고 보니 오늘의집에 합류한 지도 벌써 2년이 다 돼가네요. 다행히 지금까지는 그때의 초심이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Q. 오늘의집은 다른 커머스와 다르게 콘텐츠로 시작한 서비스인데요. 콘텐츠가 커머스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늘의집에 합류하게 된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콘텐츠였습니다. 듣기만 해도 정말 설득력이 있었어요. 기존 커머스가 당면해 있던 문제점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서비스인거죠. 다른 유저의 인테리어 사진에 있는 제품이 어떤 것인지? 어디서 사야 하는지? 다들 너무 궁금하잖아요?! 그런데 예쁜 인테리어 사진이 모여있는데, 정보도 나오고, 구매도 가능하다? 포화상태라고 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오늘의집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걸 본다면 설득력을 넘어 콘텐츠가 커머스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걸 증명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Q. 티몬이라는, 성공해서 짧은 시간에 커진 회사에 계시다가 오늘의집에 오셨는데 두 회사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수평적 조직문화라는 부분이 같아요. 티몬도 오늘의집도 조직 내 수평적인 관계가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연차/나이/직급을 벗어나 나와 다른 생각과 시선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수평적 조직문화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차이점이라면 플랫폼의 성격이 다른 게 가장 크다는 겁니다. 소셜커머스는 판매 채널의 끝단에 있습니다. 굉장히 상업적이고 치열한 플랫폼이죠. 그에 반해 오늘의집은 콘텐츠와 커머스가 균형을 갖추고 있어 채널의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이러한 분위기의 차이는 자연스럽게 조직의 분위기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Q. 구체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어떻게 되시나요?
A. 보통 MD라고 하면 쇼핑몰의 MD 추천을 떠올리실 거예요. 오늘의집 유저분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유저들이 사면 좋을 것 같은, 유저들이 많이 사용하는 상품들을 소싱하는 게 가장 큰 업무입니다. 제품 소싱이라고 하면 파트너 입점과 판매관리, 나아가 마케팅 활동까지 관여하고 있습니다. 판매관리에는 매출 성장을 위해 옵션이나 구성을 바꾸거나 상품 페이지를 개선하고, 셀링포인트를 도출해 주는 업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MD는 온라인 MD와 오프라인 MD로 구분되는데요, 역할의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간혹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그 차이점을 모르고 면접을 보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재미있는 게 방송 MD는 또 달라요. 지금이야 워낙 온라인 MD가 많다 보니 MD라고 하면 온라인 MD을 먼저 생각하지만, 예전에는 오프라인 MD를 떠올리는 게 당연했어요. 오프라인의 경우에는 대부분 생산까지 관여합니다. 그러다 보니 제품당 투입되는 시간이 길고, SKU(Stock Keeping Unit)도 한정적이죠. 그에 비교해 온라인은 생산보다는 판매 채널 내에서의 매출 극대화를 위한 세일즈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상세 페이지나 판매 옵션, 마케팅 등을 고민해야 하죠. 방대한 SKU 관리도 필수고요. 참고로 방송 MD는 정해진 시간에 소수의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 제품에 대한 밀도 있는 상품 분석과 준비가 필요하죠.

Q. 온라인 MD라는 직업은 어떻게 선택하게 되신 건가요?
A. 전 물건 사는 걸 좋아했어요. 특히 온라인에서 구매를 많이 했는데, 한날 고심에 고심을 해서 산 티셔츠가 아주 형편없더라고요! 화가 났죠. 어떻게 이런 제품을 판매할까?? 누군가를 비판할 대상이 필요했고, 상품 선정을 하는 MD 포지션을 알게 되었고 관심을 두게 되었어요.

MD의 꽃은 방송 MD라는 말이 있어요. 그 당시에 홈쇼핑 시장이 굉장히 크고, MD의 역할이 컸죠. 그래서 저는 홈쇼핑 MD 직군만 지원했어요. 당시 L사 홈쇼핑을 2차까지 갔는데, 아쉽게도 탈락했습니다. 관련 서적도 읽고 현업에 계신 분과 메일로 궁금한 점과 실무에 대한 내용을 주고받으며 나름 적극적으로 준비를 했죠. MD라는 게 알면 알수록 너무 매력적이어서 빠지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탈락하니 어떻겠어요?! 독기가 오르더라고요. 채용공고 중 홈쇼핑 MD만 계속 찾았었죠. 근데 홈쇼핑 MD를 정말 많이 안 뽑더라고요. 하하하, 그렇게 도전도 못 하고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니 일단 MD라는 직무를 하면서 준비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티몬 MD에 지원하여 MD 업무에 첫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때 홈쇼핑 MD를 했다면 내가 잘 했을까?’라고 스스로 물어보는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당시엔 차선책이었지만 전 지금의 온라인 MD가 너무 재미있거든요.

마치 면접처럼 열심히 답변하고 계시는 로드님

마치 면접처럼 열심히 답변하고 계시는 로드님

Q. 오늘의집은 어떤 회사인가요? 좋은 점이 있다면?
A. 한마디로 좋은 회사입니다. 오늘의집 구성원 모두가 같은 시선과 목표를 공유하고 바라보고 있어요! 말은 쉽지만 현실적으로 같은 곳을 지향하며 나아가는 게 굉장히 힘들거든요. 그런데도 같은 목표를 공유할 수 있는 건 팀 간, 그리고 팀원별 밸런스가 좋아서입니다. 아직은 조직이 작아서 가능한 것일 수도 있는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래서 회사가 커진 뒤에도 좋은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 채용과정에서 직무의 전문성보다는 오늘의집의 방향성을 같이 바라볼 수 있는 인재인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채용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개개인에게 자율성을 보장해준다는 것이 허구가 아닌 실제 가능한 회사입니다. 일반적인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어떤 순간에는 본인을 희생해야 하는 부분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회사의 규제나 암묵적인 압박, 눈치 때문에 그런 일들이 발생하는데요. 오늘의집은 개개인의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당연히 최고로 좋은 회사입니다.

Q. 주변에서 로드님을 워커홀릭이라고 하던데, 스스로 워커홀릭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뭔가요?
A. 개인적으로 대표인 제이님의 업무 스타일을 좋아해요. 그는 일을 즐기며 몰입하는 게 보이거든요. 취미라는 게 즐기면서 하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전 스스로 일을 즐기면서 하기에 오늘의집에서 취미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 업무를 딱딱한 ‘일(work)’로 표현하는 걸 좋아하지는 않아요. 나이가 들어가니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연애사보다는 업무 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아무래도 업무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목적의 술자리로 바뀌더라고요. 근데 친구들이 절 보며 너한테 정말 잘 맞는 일을 찾은 것 같다. 부럽다. 즐겁게 일하는 것 같다. 어떻게 그러냐? 라며 좋은 평가를 해줘요. 그런 친구들의 부러움 섞인 반응을 들으면 힘이 나죠. 마치 마약 같은 거예요! 어렵지만, 일은 무조건 즐겁게 해야 롱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회사가 편해서 또는 사람들이 좋아서 즐거운 게 아니라 본인이 하는 일에 본질적인 재미를 찾고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돈 때문에 회사를 쫓아다닌다는 말도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재미있게 즐기다 보면 그에 따른 보상은 분명 오거든요. 그래서 일(work)이라는 개념으로 본다면 전 워커홀릭이 아니죠.

Q. 어떻게 일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나요?
A. MD를 하며 가장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파트너 분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제품이나 브랜드 등을 기획하는 건설적인 대화예요. 그러한 과정을 통해 실제 매출이 성장하는 걸 지켜보면 엄청난 희열을 느끼죠! “내가 잘 하고 있구나” 하며 내 능력을 인정받는 거죠. MD들이 종종하는 말이 있어요. “매출이 인격이다” 엄청 잔인하고 무서운 말이지만, 반대로 매출로 증명이 된다면 MD로써 이보다 더 큰 재미는 찾기 힘들 거예요.

Q. 같이 일하고 싶은 팀원은 어떤 사람인지요?
A.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고민이 많은 사람이에요. 본인 스스로 답을 내기 위해 충분히 고민하고 누군가에게 조언을 요청하는 경우, 조언자는 답을 제시해주는 역할이 아닌 그 고민을 들어주고 정리해주고 지지해주면 되는 거죠. 충분히 고민을 한 사람은 사실 답을 찾았어요.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죠. 그냥 미련이 남은 선택지를 정리하지 못할 뿐이죠. 조언자는 그 버려야 할 선택지를 대신 버려주면 되는 거죠.

단순히 “방법을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시해주세요!”라는 분들이랑은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노력 없이 답을 찾는다는 게 시간을 줄이는 지름길은 될 수 있겠지만, 개인의 성장에는 절대 지름길이 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Q. 개인적인 목표나 꿈은 있으신가요? 그걸 이루기 위해 오늘의집이 도움이 되나요?
A. 전 오늘의집에서 MD 생활을 마무리 짓고 싶어요. 물론 그 전제조건으로는 오늘의집이 크게 성장해서 제가 필요 없는 수준까지 크는 거예요. 더 좋은 동료들이 들어와 연 거래액 1조를 넘겼을 때, 그때까지 제가 오늘의집에 있다면 제법 유명한 MD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제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리고 싶은 거죠. 그리곤 개인 사업을 하고 싶어요. 아마 모든 MD의 욕심일 거예요. 특히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기반의 라이프 편집숍을 해보고 싶어요. 콘셉트를 파는, 트렌드를 만들어 내는 가게를 열고 싶은 거죠. 그러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오늘의집의 성장을 위해 키보드를 치고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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